목양칼럼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한일서 1:7)
지난 주간 인천에 있는 청운교회 청년들이 우리 교회와 주변의 몇몇 교회를 찾아와 섬겨주었습니다. 교회적으로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묵묵히 이해하고 견뎌주시며, 만나는 청년들을 따뜻하게 격려해주신 교우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주로 벽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 댁의 담장과 송학연립의 벽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오랫동안 시멘트 벽 그대로 방치되어 여기저기 패이고 얼룩진 곳에 먼저 초벌칠을 하고, 밑그림을 그린 뒤 여러 청년이 함께 색을 입혀 나갔습니다.
비가 내리다가 바람이 불고, 다시 뜨거운 햇볕이 비치는 변덕스러운 날씨였습니다. 그럼에도 불평하지 않고 기쁨으로 작업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참 귀하게 보였습니다. 여러 사람의 손길이 더해져 마침내 벽화가 완성되자 어둡고 낡아 보이던 골목이 한층 밝고 환해졌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의 영혼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죄로 인해 패이고 얼룩진 우리 영혼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덧입혀졌습니다. 우리의 수치와 허물이 가려지고, 의롭고 깨끗하신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를 덮어주셨습니다. 우리가 새사람이 된 것은 스스로를 아름답게 꾸몄기 때문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새롭게 칠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벽화는 시간이 흐르면 색이 바래고 벗겨져 언젠가는 다시 칠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영혼에 뿌려진 예수님의 보혈은 결코 빛바래지 않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한때의 감동이 아니라 영원한 구원의 은혜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자신의 얼룩을 바라보며 낙심하기보다, 우리를 깨끗하게 덮어주신 예수님의 보혈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로 어두운 세상을 조금 더 밝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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